2020년—겨울에서 겨울로(来自2020——从一个冬天到另一个冬天)_손시월

 

작업노트 

‘2020겨울에서 겨울로를 주제로 정한 것은 갑작스럽게 덥친 코로나 상황에서 얻은 깨달음 때문이다.

2020년은 그저 길목인 것 같아 사람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나갈 뿐이다. 주지하듯이 요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여 여시저기 다니고 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하는 재난이나 사고가 내일보다 먼저 올 지 모르기에 올해는  마스크 착용의 시작일 수도 있다. 지난 겨울을 보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도 이번 겨울이 찾아왔다.

코로나는 세계의 문을 잠그고 사람들을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몸에 걸친 방호복은 우리에게 2020년이 예년과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어디든지 다 부옇게 보이는 것 같다.

총성 없는 전쟁이 된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이 전쟁의 메이커이자 피해자이다.

어쩌면 우리는 하늘에 떠 있는 먼지보다 더 작은 존재일 수도 있다.

익숙된 일상도 어느새 방향을 돌려 짙은 어둠 속에 뒤덮게 된다. 바이러스로 인해 심연에 빠지거나 세상과 단절되는 외로움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마음속에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절망에서 힘써 버티고 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는 의지는 작은 별처럼 끝없는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다.

2020년이 그저 꿈이고 꿈에서 깨어 보니 세상이 여전히 다채로우면 좋겠다는 소원을 빈다.

모든 불안과 겁은 2020년에 멈추고 우리는 한낱 방호복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닌 힘을 기르면서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다 되니 봄도 곧 다가오는 법이다.

길고 긴 한 해에 모든 것이 연기되거나 중단되었지만 올 것은 결코 다 올 것이다. 2020년에는 우리가 지구의 약점이 되었으나 앞으로는 갑옷이 되고 지구를 지킬 것이다.

언제가 다시 만날 것이.

 

작업년도 : 2020

 

<프로필>

손시월 / SUN SHIYUE / 1570493998@q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