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림_애도(愛島)

작업노트

 

얼마 전 어린 시절 나를 길러주신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의 죽음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죽음이 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나의 머릿속을 떠돌았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장례식장에 온 사람들이 ‘하늘에선 행복해야 해’ , ‘그곳에선 아프지 마’와 같이 마치 죽음 뒤에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흔히들 죽음은 또 다른 여행이라 말을 하고는 한다. 단지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위로를 건네기 위한 말일지라도 이러한 말들이 죽음의 슬픔을 겪는 당사자들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만약 죽음이 끝이 아니라면, 새로운 여행길이라면 그곳은 어떤 모습일까?

이왕이면 할머니가 좋아하는 곳이면 좋겠다.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셨던 할머니의 모습이 문득 생각나면서 하나의 섬의 모습이 떠올랐다.

 

‘애도’는 숲으로, 바다로 둘러싸인 푸르고 아름다운 섬이다.

어딘가 비현실적이지만 아름답고 편안한, 새로운 여행이 시작 될 섬이다.

 

애도,  ‘슬플 애(哀)’ ‘슬퍼할 도(悼)’ 죽음이란 한없이 슬픈 일이지만

‘사랑 애(愛)’ ‘섬 도(島)’ 사랑이 가득한 나의 섬 ‘애도’에서 어떤 사람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추억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공감하며 위로 받는 그러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작업년도 : 2020

 

<프로필>

안유림 / Ahn Yurim / rimrimm11@gmail.com